유일호 부총리 G20재무회의에서 중국 재무장관과 면담
26일 중국 중앙은행 총재 만나데 이어
사드 배치 등 갈등에도 양국 경제협력은 유지키로 재확인
한국과 중국이 최근 설립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따른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에 공동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내 비치 문제로 불거진 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계는 흔들림이 계속 유지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더불어 그 동안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우려됐던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을 면담했다.
유 부총리와 러우지웨이 재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작년 10월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중국 발행, 산둥성(山東省)과 협력강화, 증권예탁기관 연계 등 금융인프라 협력 확대와 같은 후속조치가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2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면담하고 오는 6월까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중국에 개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또 세계경제 저성장을 타개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G20 차원에서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보다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함께 했다. 글로벌 교역규모 감소 등에 맞서 작년 말 발효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중국에서 열릴 한·중 통상장관회의에서 한중 FTA의 이행 및 활용, 무역·통상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이를 양국 재무부 차원에서도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무엇보다 양측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양국 정책금융기관들이 공동투자(Co-financing)를 통해 관련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오늘 면담에서 양국은 지금까지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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