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이재학(26)은 NC의 ‘토종 에이스’로 통한다. 2013년 창단 첫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고, 2014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승장구하던 이재학은 지난 시즌 난관에 봉착했다. 시즌 초반 기나긴 부진에 빠져 1, 2군을 오갔다. 3~4월 4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6.91. 갑작스러운 부진에 심리 치료까지 받았던 이재학은 5월 6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04를 찍고 부활하는 듯 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우여곡절 3년 연속 10승을 채웠지만 ‘토종 에이스’ 명성에 맞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재학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비장함은 스프링캠프부터 느껴진다. 캠프 세 번째 등판이던 25일 USC전에는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이재학은 26일 UC얼바인과 평가전에 앞서 “전날 직구가 약간 높게 들어갔다는 것만 빼고 다 좋았다. 공을 던지는 느낌 자체가 괜찮았다”며 “앞으로 더욱 좋은 피칭을 통해 ‘토종 에이스’라는 말을 당당히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캠프에서 세 차례 실전 등판을 했는데 느낌은.
“25일 USC전에서 직구가 약간 높게 들어갔다는 것만 빼고는 다 좋았다. 처음 두 경기보다 세 번째 등판이 가장 나았다. 공을 던지는 느낌 자체가 괜찮았다.”
-직구, 체인지업 투 피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다듬는 구종이 있는지.
“매년 투 피치는 나오는 얘기라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나 투심을 던져보려고 한다. 올해도 계속 던져보고는 있는데 실전에서 통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을 겪어 올해 준비하는 과정이 다른 때보다 남다를 것 같다.
“지나간 일은 지나갔으니까 잊으려고 한다. 작년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독하게 마음 먹고 준비 중이다.”
-5선발 손민한이 빠진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데.
“(이)민호가 볼이 지금 워낙 좋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이러다가 ‘NC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뺏길 수도 있겠다.
“그 타이틀은 꼭 지키고 싶다. 앞으로 더욱 좋은 피칭을 통해 ‘토종 에이스’라는 말을 당당히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NC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에 따른 팀 분위기는 어떤지.
“캠프에서 느끼고 있지만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까지 다 강해진 것 같다. 목표는 우리 모두 우승으로 정해놨다. 부담보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달려가겠다. 앞에 말했듯이 우리 팀은 나만 잘하면 된다.”
LA=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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