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슈타디온에서 ‘2016 FIFA 특별총회’를 열고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사진은 이날 특별총회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가운데 새 FIFA 회장에 당선된 인판티노의 대형 사진과 이름이 회의장 전면 스크린에 비친 모습. 취리히=AP 연합뉴스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잔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 당선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가 40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인판티노 신임 회장은 회장 선거공약으로 “2026년까지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대회도 복수 국가가 공동개최하는 방안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207개 FIFA 회원국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번 선거에서 월드컵 본선진출국 확대 공약은 축구 약소국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한방’으로 작용했다. 참가국이 늘어나면 FIFA 후원기업들의 광고 효과가 커지고 FIFA와 미디어회사, 후원사들의 수입이 늘어난다.
그러나 대회일정이 늘어나기 때문에 클럽팀들의 팀운영에 지장이 생기고 경기에 뛰는 선수들의 체력부담도 커지는 문제 등이 있어 지난해 12월 FIFA 개혁안 논의시에는 결정을 유보했던 사안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UEFA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인 UEFA 유로 2016 본선진출국 수를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린 바 있다.
월드컵 본선진출국 수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뒤 20년 가까이 고정돼 있다. 당시 본선 티켓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에 각각 2장씩, 또 남미와 북중미-카리브지역에 1장씩 추가로 배정됐다.인판티노 신임 회장이 본선 출전국 수를 늘릴 경우 늘어나는 8장의 티켓을 어떤 식으로 배분할 지도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과 미주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이탈표를 이끌어내면서 선거레이스에서 앞서나갔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였던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88표를 얻은 인판티노 회장은 투표에 참가한 회원국 3분의 2(138표)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차 투표에서 과반(104표)을 넘긴 115표를 확보해 4년 임기의 FIFA 수장으로 뽑혀 부패 추문으로 권위가 추락한 FIFA의 개혁을 이끌게 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