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관 동부민요 명창이 27일 동부민요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한국동부민요대학’을 설립했다.
이 대학 본교는 대구 서구 가르뱅이길, 분교는 경주시 황룡동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민요대학은 줄리아드 음대처럼 전문음악인을 양성하는 컨서버토리(Conservatory) 형태의 교육기관으로 대학 2년, 대학원 2년6개월 과정을 중심으로 초중고교 과정도 병행한다.
박 명창은 27일 동부민요 경주연수원에서 입학식을 갖고 첫 수업을 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8시간 동안 진행되고, 30명 정원인 올 첫 입학생 중에는 판소리, 경기 민요, 정가 등을 20년 전공한 이들도 있다.
설립자인 박 명창은 지난 15년 동안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일대에서 전승된 동부민요를 알리려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39회의 개인 연주회 등 UN 본부와 미국 케네디센터 콘서트홀, 링컨 센터, 카네기 메인홀 등 국내외에서 7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쳤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동부민요 전국경연대회를 6회째 진행했고,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세계국악경연대회를 개최했으며, 미국 LA에서 미주한국경연대회를 3회째 열고 있다.
동부민요는 2010년 6월 델픽세계무형문화재(Delphic World Intangible Cultural Heritage)로 지정됐고, 박수관 명창은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박 명창은 델픽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동부민요를 보존하고 전승할 자격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박 명창은 “동부민요대학의 목표는 실질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명창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15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숙원이 이루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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