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터빈에서 나오는 증기를 물로 바꾸는 설비인 복수기에 이상이 생겨 가동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발전본부는 27일 오전 5시15분쯤 한빛 1호기 복수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없고, 발전소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복수기는 증기를 효율적으로 물로 바꾸기 위해 진공 상태를 유지한다. 이날 발전 정지 원인은 복수기의 진공 압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자로 시스템은 진공 값이 기준치를 벗어나면 설비 보호를 위해 터빈과 발전기를 자동으로 정지시킨다.
원전 당국과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검사 결과 터빈과 복수기 연결 부위의 이음관이 일부 파손되면서 압력이 떨어졌다는 신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음관 파손에도 복수기 펌프가 가동하며 1시간가량 복수기가 가동됐지만, 파손 부위가 확대돼 결국 원자로는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과 한수원 측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 끝나는 대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가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빛 1호기는 1986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25년 수명이 끝난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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