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USC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는 테임즈. /사진=NC
이쯤 되면 정말 무서울 정도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홈런을 펑펑 터트리고 있다. 4차례 연습 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벌써 4개. 테임즈를 보는 적장은 물론 미국 현지 관중도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고(GO)'를 외친다.
테임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UC얼바인대학과 연습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앤티타 필드는 중앙 펜스까지 124m인데 가운데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공을 날렸다. 지난해에도 UC얼바인대학을 상대로 큼지막한 우중월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 팀 사령탑 마이크 질레스피에 감독은 NC의 6-2 승리로 끝난 경기 후 "왼손 타자가 BMW(좌중간 펜스에 새겨진 광고) 뒤로 홈런을 날린 것은 10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처음 본다"고 테임즈의 괴력에 대해 놀라워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대형 홈런을 친 걸 기억하고 있다는 그는 "당시 홈런 공은 아직도 못 찾았다"고 덧붙였다.

▲ 테임즈가 26일 UC얼바인전에서 넘긴 BMW 새겨진 좌중간 펜스. /사진=김지섭 기자
UC얼바인대학은 1회말 수비 때 3번 나성범과 4번 테임즈 타석 때 독특한 수비 시프트를 쓰기도 했다. 유격수가 외야로 빠져 외야수를 4명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한번 상대했던 어마어마한 이들의 파워를 의식한 시프트다. 질레스피에 감독은 "일종의 트릭을 써본 것"이라며 "테임즈는 정말 인상적이고, 차원이 다른 타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연일 '홈런쇼'를 선보이고 있는 테임즈는 정작 담담했다. 적장의 칭찬을 듣고 "영광"이라며 자세를 낮춘 그는 "홈런을 계속 날린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단지 좋은 타구를 만들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한국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미네소타)가 떠난 이후 올해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평가 받는 테임즈는 "50홈런에 도전해보겠다. 그 정도면 홈런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4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고, 벌써부터 어마어마한 타격 감을 뽐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50홈런은 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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