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설이 나돌았던 미얀마 최대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총재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외무장관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얀마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NLD의 고위 당직자는 “수치 여사는 군부와의 충돌을 우려, 시급하게 헌법 효력을 중지시키자는 방안에 반대했다”라며 “NLD는 아직(의회에)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는 ‘대리 대통령’을 임명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수치 여사는 장관으로 입각하는 방안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NLD 총수로서 당을 챙기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헌법은 장관이 당무에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고민에도 결국 수치 여사가 외무장관 자리를 맡아 국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로는 수치의 학교 동창인 흐틴 키야우와 주치의 출신인 미오 아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직자는 “두 인물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임기를 모두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후 수치 여사가 군부와 협상을 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NLD 대변인은 “어떤 정보도 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한 수치 여사는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NLD 측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자,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치 여사가 군부와 막후 협상을 통해 직접 대선에 출마하려 한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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