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가 중요하죠."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이 입을 모았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7%다. 1차전 승리를 가져간 팀의 4강행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1차전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간절한 1승'은 오리온이 가져갔다. 화력이 대폭발한 오리온은 동부를 104-78로 누르고 대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이 23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애런 헤인즈는 17점 5리바운드를 거뒀다.
잭슨과 헤인즈는 동부의 경계 대상 1순위였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PO 미디어데이부터 "득점력이나 국내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좋다"며 잭슨과 헤인즈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헤인즈와 잭슨이 코트를 휘젓자 동부는 속수 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헤인즈는 1쿼터부터 홀로 13점을 올리면서 1쿼터를 35-21로 마무리 지으면서 분위기를 끌고 왔다. 마음이 급한 동부는 1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흔들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동부도 반격에 나섰다. 동부는 2쿼터에만 29점을 몰아넣으면서 50-61로 뒤쫓았다. 동부 두경민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3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동부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60-66으로 오리온을 뒤쫓았다.
하지만 '폭발'한 오리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잭슨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끌고 왔다. 잭슨은 3쿼터 5분48초를 남겨두고 3점슛과 덩크슛을 연달아 터트리며 71-60으로 다시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눈 앞까지 따라잡았던 오리온이 다시 도망가자 동부는 추격 의지가 꺾였다. 4쿼터를 이승현의 3점슛으로 시작한 오리온은 곧이어 최진수까지 외곽포를 성공시키면서 89-6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고루 터진 오리온은 헤인즈와 잭슨에 이어 이승현(18점)과 문태종(13점), 최진수(13점) 등까지 점수를 쌓아 올리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반면 동부는 오리온(9개) 보다 10개 많은 턴오버 19개를 범하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추일승 고양 감독은 "PO 첫 경기 중요성이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다"며 "다음 경기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패장 김영만 감독은 "100점 이상 줘서는 이길 수 없다. 수비가 제대로 안 됐다. 잭슨이나 헤인즈에 이어 상대의 다른 선수들도 다 터졌다. 실책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양=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