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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3000원 요청 거부하자 여인숙 주인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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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3000원 요청 거부하자 여인숙 주인 살해

입력
2016.02.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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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대男 체포 구속영장 신청

2016-02-26(한국일보)
2016-02-26(한국일보)

하룻밤 사이 70대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강도 짓을 한 40대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6일 숙박업소 여주인을 살해하고 철물점 주인 등을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살인·강도상해)로 한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씨는 전날 오전 8시 40분쯤 광주 서구 양동의 여인숙 객실에서 전모(72·여)씨의 목을 수건으로 조르고 가위로 옆구리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전씨에게 3,000원만 받고 재워줄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한씨는 같은 날 오전 3시쯤 광주 북구에서 소규모 사찰을 운영하는 지인 A(55)씨와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며 테이프로 양손을 묶고 흉기로 위협해 현금 8,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후 한씨는 오전 6시 15분쯤 A씨의 집에서 300m 떨어진 철물점에 침입, 주인 부부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 B(57·여)씨가 흉기를 손으로 잡고 저항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오전 8시 30분쯤 서구 양동으로 이동한 한씨는 A씨에게서 빼앗은 8,000원 중 5,000원을 차비 등으로 쓰고 남은 3,000원으로 여관과 여인숙 투숙을 잇달아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하자 전씨를 살해했다.

한씨는 이날 새벽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고 지인이 거주하는 전남 화순을 찾아갔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붙잡혔다. 체포 당시 한씨는 추가 범행을 위해 새로 준비한 흉기와 테이프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 한씨는 화순에 사는 지인을 상대로도 강도 행각을 벌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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