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주해군기지 완공… 갈등의 파고 여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완공… 갈등의 파고 여전

입력
2016.02.26 17:03
0 0

9년만에 준공식… 함정 8척 등 도열

해양주권 수호ㆍ크루즈관광 허브 기대

강정 주민과의 반목은 ‘숙제’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건설사업 착수 10년만에 완공됐다. 제주민군복합항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전략적 기지는 물론 크루즈관광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제주민군복합항 건설 과정에서 불거진 서귀포시 강정마을주민과의 갈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해군은 26일 오후 제주해군기지 연병장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을 가졌다.

/그림 1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항)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들어서기로 결정돼 갈등을 거듭한 지 9년 만에 완공됐다. 26일 열린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식에서 장병들이 도열해 있다. 제주=연합뉴스

준공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대 해군참모총장ㆍ해병대사령관, 해군ㆍ해병대 장병, 강정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제주민군복합항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의 중심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준공식이 그 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준공식이 열리는 동안 제주민군복합항 부두에는 해군 제7기동전단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과 구축함 왕건함(4,400톤)ㆍ문무대왕함(4400톤),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4,500톤),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톤) 등 해군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이 정박 도열해 대한민국의 해군력을 과시했다.

‘21세기 청해진’이라 불리는 제주민군복합항은 군함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항만으로, 총사업비 1조765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 남방해역을 수호하는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또 내년 하반기 크루즈부두가 문을 열면 2020년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크루즈관광 허브로서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주민군복합항은 지난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최초로 필요성이 제기된 후 2006년 입지선정 작업에 착수, 2007년 6월 각종 논란 끝에 최종 건설 후보지역으로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결정됐다. 이어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15만톤급 크루즈선 2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형태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2010년 1월 항만공사에 들어갔고 6년여만에 준공됐다.

하지만 강정마을 입지선정 과정부터 현재까지 마을주민들과 평화활동가의 반대운동은 이어지고 있다.

/그림 226일 강정마을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정문 진입도로 주변에서 해군기지 준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김영헌기자

/그림 326일 강정마을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정문 진입도로 주변에서 해군기지 준공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김영헌기자

강정마을주민들과 제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평화활동가 등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제주민군복합항 정문 진입도로 인근에 마련된 충혼비에서 ‘강정 생명평화문화마을’ 선포식을 갖고 평화운동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국민을 적으로 여기며 제주해군기지를 추진했던 정부와 해군은 이제라도 깊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사과하기 바란다”며 “우리들은 전쟁기지인 제주해군기지가 없어지고 평화의 전진기지로 탈바꿈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