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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C형 간염, 10% 검사했는데 벌써 2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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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C형 간염, 10% 검사했는데 벌써 200명 넘어

입력
2016.0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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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재사용 감염 수천명 이를수도

다나의원서도 추가… 63명 치료필요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다녀 간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감염자가 217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원주경찰서가 해당 의원에서 사용한 자가혈 주사시술(PRP) 의료장비를 압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을 수사 중인 원주경찰서의 전경. 원주=연합뉴스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다녀 간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감염자가 217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원주경찰서가 해당 의원에서 사용한 자가혈 주사시술(PRP) 의료장비를 압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을 수사 중인 원주경찰서의 전경. 원주=연합뉴스

C형 간염 집단 발병으로 문제가 된 강원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의 방문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감염자가 21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검사한 환자는 전체 대상의 약 10%에 불과해 조사를 마치면 감염자는 많게는 수 천명까지 늘 수 있다.

보건복지부ㆍ질병관리본부는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 시술(PRP)을 포함,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 중 1,545명에 대해 피를 뽑아 혈액 감염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217명이 C형 간염 감염자(항체 양성자)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유전자 양성)는 95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진료 기록을 토대로 지난 12일 보건당국이 발표했을 때보다 항체 양성자는 102명 늘었고, 유전자 양성자는 6명 줄었다.

2004년 9월 개원한 한양정형외과에서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는 총 1만5,443명으로 지금까지 조사한 환자는 약 10%에 불과하다. 전수 조사를 마칠 경우 줄잡아 수천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

보건당국은 이 곳 의료진이 혈액을 뽑아 원심분리해서 추출한 혈소판을 재주사하는 PRP 시술 과정에서 PRP 키트를 재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에서 PRP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10명 중 3명(27.6%)이 C형 간염 감염자로 나타난 반면 다른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의 경우 항체 양성율이 2% 수준이다.

하지만 한양정형외과는 보건당국의 1차 조사 후인 지난해 5월 이미 폐업하고 PRP 기기도 처분한 뒤여서 정확한 원인과 책임 규명이 쉽지 않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애꿎게 감염된 환자들은 보상 요구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도 C형 간염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2008년 5월 이후 다나의원을 방문한 환자 2,266명 가운데 지난 1일까지 1,672명이 검사를 마쳐 이 가운데 97명이 항체 양성, 이 중 63명이 유전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나의원 역시 검사 진행률이 73.7%에 그쳐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역학조사 결과 다나의원에서는 자체 조제한 피하주사제, 다이어트제는 물론, 주사침 등을 보관하는 트레이에서도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오염된 주사기로 주사액을 혼합하고, 오염된 주사기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여러 곳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주사침만 교체해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충북 제천시 양의원의 경우 C형 간염 감염자는 지금까지 1명이다. 지난해 1년 간 해당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받은 환자 3,996명 중 혈액 검사를 마친 75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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