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치어리더’ 김연정(26)이 미국 LA에서 지역 대학 팀들과 연습 경기를 하는 NC를 응원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kt전을 한국에서 함께 온 응원단 및 팬들과 관람한 뒤 24일 풀러턴대, 25일 남가주대(USC)전에 본격적으로 단상에 올랐다.
미국 야구는 치어리더가 응원을 주도하는 풍경이 낯설다. 반면 한국 야구는 응원하는 팀이 공격할 때마다 단상에 서고, 이닝 교대 시간에는 화려한 율동으로 분위기를 돋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교민과 현지인은 물론 상대 팀 대학 선수들까지 신기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이내 흥겨운 분위기에 교민들은 흠뻑 빠졌고, 한국에서 온 팬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NC를 응원했다.
25일 USC 캠퍼스 디듀스필드에서 만난 김연정은 “LA에 프로야구 응원을 위해 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교민들에게 한국 스타일의 응원이 낯설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따라 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응원전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오른 김연정은 “많지 않은 인원으로도 큰 소리를 냈다는 것에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 “짧은 시간에도 응원에 금방 적응하고 따라 하는 모습에 활력소를 얻어 간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LA에 국내 프로야구 응원단이 온 것은 처음일 텐데.
“LA에 프로야구 응원을 위해 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머나먼 땅에서 함께 입국한 팬들과 교민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응원이 낯설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따라 해줬다. 미국인들도 신나 하더라.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 다시 온다면 더 많은 분들이 따라 할 수 있는 응원을 준비하고 싶다.”
-미국 현지에 어떤 응원을 보여주고 싶었나.
“(NC 연고지) 마산의 응원 열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다. NC의 대표 응원곡 ‘마산 스트리트’를 비롯해 다이노스 응원가, 질풍가도 등을 준비했다. 이닝 교대 시간에는 모두가 즐겨 듣는 월드 스타 싸이의 노래, 인기 걸그룹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는다면.
“한국에서처럼 어린 친구들이 치어리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함께 했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걸 보며 응원에는 국경이 없다는 걸 느꼈다.”
-낯선 환경에서 응원하는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스피커와 음향 시스템이 한국만큼 좋지 않았다. 주로 쓰는 북을 이용한 응원도 못했다. 대신 어느 때보다 목청 높여 도구에 의지 않고 육성으로 했다.”
-LA에서 펼친 응원전을 자평 한다면.
“많지 않은 인원으로도 큰 소리를 냈다는 것에 100점을 주고 싶다. 짧은 시간에도 응원에 금방 적응하고 따라 하는 모습에 활력소를 얻어 간다.”
LA=김지섭기자 onio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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