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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 ‘필리버스터 피로’“의사진행 대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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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 ‘필리버스터 피로’“의사진행 대타 좀…”

입력
2016.02.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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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석에 앉은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25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듣다가 잠시 졸고 있다. 뉴스1
국회의장석에 앉은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25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듣다가 잠시 졸고 있다. 뉴스1

테러방지법 처리에 반대하는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26일로 나흘째를 맞으면서 국회의장단의 체력도 한계에 달했다.

현재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ㆍ이석현 부의장은 24시간 3교대로 국회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의장은 90분, 부의장은 120분씩 돌아가며 사회를 보는 식이다. 세 사람은 본청 집무실 소파 또는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거나 체력단련실 내 수면실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인데다 급박한 상황이어서 잠을 청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 도시락과 샌드위치, 죽 등을 시켜 먹거나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때운다. 공관이나 자택에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들르는 정도라고 한다.

필리버스터의 장기화로 의장단의 피로감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정 의장은 26일 국회 상임위원장들에게 본회의 의사진행을 대신 맡아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임위원장이 의장석에 앉게 된다면 헌정 사상 처음이 된다. 필리버스터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본회의장 사회권에 대한 규정은 국회법에 따로 없다.

정 의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말은 않겠다. 다만 필리버스터가 선진 의회를 위한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잠을 자지 못해 눈이 퉁퉁 부은 상태로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봤다. 체력적으로 부담”이라며 “졸더라도 이해해달라. 지역구도 가봐야 하는데”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부의장 측은 “지금 지역구 관리는 완전히 손을 놓았다. 여기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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