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려진 홀뮴레이저 전립선종적출술(HoLEP, 홀렙) 수술의 환자만족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대상의 홀렙수술 만족도 조사는 처음이다.
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2012~2013년 2년간 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한 환자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문은 3가지 항목으로 ▦수술만족도(91.6%) ▦전반적 호전정도 (97.3%) ▦수술 이전의 상황이라면 이 수술을 다시 받을 것인지 여부(91.6%) 등 3가지 항목 모두 90%를 넘기는 만족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수술팀의 주관적인 영향은 철저히 차단하고 조사한 결과다.
홀렙수술 후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환자 만족도 부분에서 90%를 넘는 것은 전립선 수술 외에도 어느 분야에서도 흔치 않은 결과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줄기가 약하고 줄기가 끊어지고 소변을 보기 전에 뜸을 들이거나 누고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을 참을 수가 없이 자주 보는 등 고령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 KTP 등 기화 레이저, 개복수술 등의 치료법이 알려져 있다(그림 참조). 그러나 전립선이 아주 클수록 개복이 아니고는 전립선의 완전 절제가 어려워 개복수술을 하게 된다.
반면 홀렙수술은 전립선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모든 시술의 장점만을 취한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 즉, 개복하지 않고 레이저를 쓰지만 조직을 태워 없애는 것이 아닌, 개복수술과 같이 조직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다. 절개상처와 수혈도 필요 없고, 재원기간이 짧은 장점도 있다.
오 교수는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만족도 높은 홀렙 수술이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시술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수술만족도는 고도의 수술기술 외에도 수술 환자의 선정기준을 적절히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즉,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만 수술하고 그 외에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 교과서적인 결정 방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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