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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욕심이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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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욕심이 과했다

입력
2016.0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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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신진서가 좌상귀에 1로 침입한 게 마지막 남은 큰 자리다. 이후 2부터 7까지 피차 외길 수순을 거친 다음 이세돌이 8로 좌변에 크게 울타리를 쳤다.

참고1도
참고1도

그러자 신진서가 즉각 9로 침입했는데 백이 <참고1도> 1로 붙여서 공격해 봤자 2부터 8까지 간단히 수습해 버린다. 그래서 이세돌이 10으로 상변에 먼저 붙여 상대의 응수를 살폈다. 이 부근을 먼저 두텁게 만든 다음 좌변 흑돌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하려는 생각이다. 신진서가 이 같은 상대의 의도를 모를 리 없다. 11, 12를 교환해서 상변을 응급 처치한 다음 다시 13으로 침입해서 더욱 강하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조금 욕심이 과했다.

참고2도
참고2도

지금은 <참고2도> 1, 3 정도로 온건하게 처리하는 게 더 나았다.

이세돌이 14로 위아래 흑돌을 차단한 건 당연한 반발이다. 신진서는 흑이 15로 뛰어 나가면 백도 A로 붙여 연결해야 하므로 수습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세돌이 순순히 상대의 의도대로 두어줄 사람이 아니다. 16, 17을 교환한 다음 18로 마늘모 붙인 게 시기 적절한 응수타진이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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