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당 13만원 알바가 20일 만에 차장 승진…야구협회 인사 규정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당 13만원 알바가 20일 만에 차장 승진…야구협회 인사 규정은?

입력
2016.02.26 11:30
0 0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

대한야구협회가 박상희(65) 협회장의 전횡에 가까운 인사로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야구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강응선 제주도협회장은 24일 대의원 총회에서 “차장님 한 분과 대리 한 분, 여직원 한 명이 새로 (야구협회에)들어왔다”고 운을 뗀 뒤 “차장님에 대해 작년 7월6일 이사회에서 심의할 때 박상희 회장님께서는 ‘전임자들의 회계 내용이 불분명하고 장부가 잘 작성되지 않아 중소기업의 회계 담당을 했던 전문가를 채용했다’고 말씀하셨다”고 공개했다. 강 감사는 당시 박 회장이 말한 채용 조건은 협회 장부를 적법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필요한 약 20일 간 식비 포함, 일당 13만원의 단기 아르바이트였다고 덧붙였다.

강 감사는 이어 “그런데 바로 (단기 알바가)정직으로 전환돼 있고, 인사규정을 무시하고 차장으로 진급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 대리 역시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의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통해 입사했지만 대리로 직함을 달았다는 것.

박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상임이사 4명을 물갈이했다. 이 가운데 1년 반 만에 부활시킨 총무이사직에 선임된 이성희씨에 대해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입법 보좌관 출신이라고만 밝혔지만 본보 취재 결과 당시 허준영(전 경찰청장) 자유총연맹 총재의 비서실장 겸 특보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야구인들은 박회장의 낙하산 인사 신호탄이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 이성희씨는 2003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영업상무이사로 발령받았지만 노동조합측이 대학학력이 확실치 않은 점 등 자질에 의구심을 품어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씨를 적극 추천한 사람이 박 회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 참석해 임원과 대의원들 앞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출사표까지 던졌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사퇴했다. 그 후 모습을 감췄던 이씨는 7개월 만인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 돌연 모습을 드러내 박 회장 옹호 발언을 한 뒤 퇴장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정체’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황동훈 경기이사는 협회 기술위원 출신으로 과거 협회 직원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이일복 전무이사와 지난해 12월 대학야구협회 전무로 취임한 우용득 전무는 박 회장과 특정 고교 동문이다.

대한야구협회 수장의 ‘내맘대로’ 인사로 야구인, 야구 행정가를 꿈꾸는 이들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는 목소리가 야구계 안팎에서 무성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