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 동안 모금된 국회의원 후원금이 19대 국회에서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모금액에 비해 총액은 28.2%나 감소한 수치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후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291명의 후원금 모금 총액은 362억2,980만원이었고,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2,45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총원 300명 중 의원직을 상실했거나 후원회를 해산한 9명의 의원은 모금액 산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2015년 후원금 총액은 2014년의 504억1,170만원과 비교하면 28.2%가 줄어들었으며, 평균 모금액도 2014년의1억6,860만원에 비해 26.2%가 감소했다. 2014년이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있어 지역구 국회의원 모금한도가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려준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 추세가 당연해 보이지만 2013년과 비교해서도 모금액이 소폭 감소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2013년 후원금 총액은 381억9,200만원이었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논란 등으로 인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이 후원금 감소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집 강매 의혹 등 ‘국회의원 갑질’ 논란이 전반적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자발적 후원 의지를 꺾은 것이라는 취지다.
정당 별로는 정의당의 평균 모금액이 1억5,8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1억2,680만원, 새누리당이 1억2,29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집계 당시 기준으로 무소속으로 분류됐다. 개인별 모금액 1위는 1억7,340만원을 모금한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었으며. 2위와 3위도 같은 당 김제남, 박원석이 차지했다. 4위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5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는 백재현 의원이 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원금 모금액이 가장 적은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총액이 1,263만원에 그쳤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