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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배치, 중국 이익에 위협” 입장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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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배치, 중국 이익에 위협” 입장 반복

입력
2016.02.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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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오른쪽에서 두번째) 중국 외교부장과 에드워드 로이스(왼쪽)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담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는 자리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접견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왕이(오른쪽에서 두번째) 중국 외교부장과 에드워드 로이스(왼쪽)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담하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는 자리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접견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는 중국의 정당한 국가이익을 위협한다”며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을 받아 열린 정치인 포럼에 참석해 “사드에 장착된 장착된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선다”며 “중국의 정당한 국가이익은 보호돼야 하고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북핵문제와 관해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한다”면서도 “북한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이란에서와 마찬가지로 평화 협정”이라고 발언해 대북 제재와 평화협정 추진이 병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남중국해 분쟁에 관련해서도 “남중국해 상황은 안정적이며 우리는 우리의 국가 이익을 보호할 뿐”이라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미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도의 대북 제재안 내용을 합의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앞으로도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을 둘러싼 양국간 긴장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크리스 존슨 CSIS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이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한국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것은 모순된 태도”라 지적하자 왕 부장은 “중국의 안보와 정당한 국가 이익을 고려한 것으로 모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앞서 24일 수전 라이스 국가안전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남중국해 분쟁 등 미중간 현안에 관해 평화적 협력에 합의했다. 이 회동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예고 없이 참석해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를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왕 부장이 공개 제안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의 병행 추진에 대해 미국 측이 융통적인 입장을 취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예정에 없이 오바마 대통령이 왕 부장을 만났다면 그만큼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중국 측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왕 부장이 라이스 보좌관과 미국 상ㆍ하원 의회를 방문하는 동안 미국과 중국의 유엔 대표부를 비롯한 외교ㆍ안보라인도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안에 동의하면서도 그간 강조해온 대화채널 복원에 대한 요구를 구체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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