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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ㆍ최초ㆍ최연소’ 휩쓴 최태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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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ㆍ최초ㆍ최연소’ 휩쓴 최태웅 감독

입력
2016.02.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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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최태웅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최태웅 감독을 헹가레 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중심에는 최태웅(40) 감독이 있었다.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최태웅은 V리그 출범(2005년) 이후에도 자로 잰 듯한 토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 2006~07, 2007~08, 2009~10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영원한 ‘삼성맨’일 것 같던 최태웅은 2010년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전통의 맞수’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겼다.

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된 무렵 최태웅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2010년 여름 그는 왼팔 염증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 입원 치료를 하라는 담당 의사의 권유를 뿌리친 최태웅은 김호철 감독을 비롯한 극소수의 구단 수뇌부에게만 알리고 2010~11시즌을 소화했다. 가족에게도 암 발병 사실을 숨겼다. 시즌을 마친 최태웅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낭보를 접했다.

2014~15시즌까지 선수로 활약한 최태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선임됐다. 현역 선수가 코치 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형’이었던 최태웅은 하루아침에 ‘감독님’이 됐지만 여전히 후배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풀어가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했다. 최 감독은 고비처에서 선수들을 야단치고 윽박지르는 대신 다독이고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다.

최 감독은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스피드 배구’를 내세웠다.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말한다. 레프트와 라이트가 측면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센터가 속공을 노리며 중앙 후위 공격도 기회를 기다리는 등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 창의적인 공격 패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만 40세의 최 감독은 V리그 남녀배구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이전 최연소 우승 사령탑은 지난 2006~07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을 이끈 고(故) 황현주 감독이다. 황 감독은 당시 만 41세였다. 또 정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것도 최 감독이 처음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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