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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선언’ 호남 민심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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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선언’ 호남 민심에 구애

입력
2016.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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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광주선언’을 통해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 재차 구애 메시지를 던졌다. 김 대표는 광주를 찾아가 직접 밝힌 선언에서 대선주자 발굴과 경제활성화라는 호남의 숙원을 담았다. 야권 대표가 호남을 찾아 이런 방식의 선언문을 발표한 건 처음으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경쟁이 본격 시작된 모습이다.

김 대표의 이날 광주선언은 지도부 교체와 인사영입 등 잇따른 조치에도 호남민심에 켜진 ‘빨간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당이 어렵고 힘든 역사의 고비마다 희생과 헌신을 다해 준 호남이 정치적 결정 때마다 소외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가 광주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31일 첫 광주 방문에서도 국립 5ㆍ18민주묘지에서 자신의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전력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호남의 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차세대 지도자가 되어 제2, 제3의 김대중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4ㆍ13 총선에서 호남 인적 쇄신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실제로 이날 더민주는 광주의 강기정 의원을 사실상 공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며 광주 8개 지역구 중 7곳 후보를 교체하는 ‘광주발 공천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호남에서 더민주 지지율은 김 대표 영입 후 잠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그 뒤 현역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국민의당에 맞설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면서 다시 침체됐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만류하기도 했으나 김 대표는 ‘가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보완론’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갖지 않았던 시점의 햇볕정책은 유효한 대북정책이었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한 지금 대북정책은 진일보해야 한다”고 보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광주의 진곡산업단지를 찾아 지역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당의 정책과정에 반영하겠다”며 활발한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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