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는 4월16일부터 9월4일까지 광명동굴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전을 연다. 라스코 동굴벽화 전시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광명시에 제의하면서 추진됐다. 광명시가 광명동굴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계획한 글로벌 프로젝트의 하나인 셈이다.
라스코 동굴벽화는 프랑스 남서쪽 도르도뉴지방 몽티냑의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기원전 1만5,000∼1만4,500년대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벽면에는 야생동물 915종, 수수께끼 같은 기호 500여 개가 그려져 있다. 1940년 마을 소년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돼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광명전에서는 라스코 동굴벽화를 세계 순회 전시가 가능하도록 이동벽화 형태로 제작한 작품이 선보인다. 광명시는 이동벽화를 배를 통해 들여와 광명동굴 선광장(광석에서 쓸모 없는 것을 선별하던 작업장) 앞 1,125㎡에 건설 중인 전시실에 내건다. 이 전시실 설계는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건축분야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장 누벨이 맡았다.
광명시는 버려진 폐광이었다가 문화관광명소로 거듭난 광명동굴의 정체성과 개념을 최대한 살리는 건축물로 전시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실물형태로 직접 감상하는 유익한 기회이자 광명동굴이 글로벌 관광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