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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산국제영화제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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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산국제영화제 갈등 ‘재연’

입력
2016.02.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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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소집요구 잇따라…“시간적 여유를 갖자”

2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BIFF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이용관 BIFF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2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BIFF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이용관 BIFF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로 봉합 수순에 들어간 듯 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부산시간 갈등이 25일 정기총회를 계기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당초 이날 정기 총회에서는 올해 영화제 준비에만 집중하고, 다음달 임시총회를 열어 정관개정과 조직위원장 선출 절차에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참석 영화인들이 임시총회 소집 요구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재신임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양측이 낯빛을 붉히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서병수 조직위원장(부산시장), 이용관 BIFF집행위원장, 강수연 BIFF공동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 정기총회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결과 보고, 조직위원회 당연직 임원 변경, 자문위원 위촉 보고에 이어 조직위원회 임원 선출, 2015년 결산 및 2016년 수지예산 등으로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쯤 “건의 및 기타 토의할 안건이 있습니까”라는 서병수 조직위원장의 진행 발언이 떨어지자 마자 참석 영화인들의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이런 움직임은 총회 시작 직전부터 예견됐다.

영화인들은 총회 시작 직전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길은 정관 개정’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의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기총회 현장에서는 여러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는 BIFF 자문위원 등 총회 구성원 106명의 서명을 받은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서 시장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서 시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서 시장이 조직위원장 용퇴를 선언한 만큼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을 당연직으로 맡도록 하고 있는 정관의 개정을 서둘러 달라”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는 또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려고 달려왔다"며 "(오늘 정기총회에)정관 개정안건이라도 올렸으면 했는데 시일이 촉박해서인지 그 안건은 안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소집 요구서는 영화제사무국에 접수하는 순간 당연 효력이 발생하며 20일 이내 개최해야 한다”며 “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만큼 사무국과 논의해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또 정기총회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임시총회 소집을 잇따라 요구하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재선임 여부를 묻자 불편한 낯빛이 역력했으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만큼 향후 논의하자”고 말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퇴장했다. 서 시장이 퇴장한 이후 영화인들은 각자의 의견을 내놓으며 부산시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무려 68명의 자문위원을 신규 임명해 조직위원과 집행위원을 포함해 87명이던 총회 회원을 155명으로 늘린 부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집행위원장이 총회 의결권의 70%를 자신이 임명한 자문위원들로 채운 셈인데, 이는 정관개정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의 3분의 2를 넘긴다는 것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자문위원들은 영화제의 독립적 자율적 운영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영화계의 대표성을 띤 인물들로 채워졌으며, 오히려 부산시가 당연직으로 참여시키는 조직위원들을 줄여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재신임 건이 상정되지 않아 9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던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유지된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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