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가 26일부터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3위(오리온)와 6위(동부)의 맞대결이지만 단기전은 알 수 없다. 불과 지난 시즌에도 6위 인천 전자랜드가 3위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리온과 동부의 대결은 ‘외곽 대결’로 압축된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38.4%로 10개 구단 중 1위, 동부는 38.3%로 2위에 올랐다.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도 동부가 7.6개로 2위, 오리온은 7.4개로 3위다. 3점슛 성공 1위는 7.9개의 안양 KGC인삼공사지만 성공률은 32.9%로 떨어져 정확도에서는 이 두 팀이 용호상박이다. 오리온은 ‘해결사’ 문태종(41ㆍ199㎝)과 허일영(31ㆍ195㎝)이 외곽을 책임지고, 동부는 두경민(25ㆍ184㎝), 허웅(23ㆍ185㎝)의 쌍포로 맞선다.
두 팀의 키플레이어는 애런 헤인즈(35ㆍ199㎝)와 김주성(37ㆍ205㎝)이다. 간판 선수들이지만 정규리그에서 장기간 부상 공백이 있었다는 점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의 역할이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두 차례 부상을 당해 두 달 가량 벤치를 지킨 헤인즈는 지난 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복귀한 후 8경기를 뛰었는데 이 기간 평균 26.1점으로 시즌 평균(25.2점)보다 높아 건재를 과시했다. 동부도 무릎 부상에서 정규리그 막판 복귀한 김주성의 가세로 웬델 맥키네스(28ㆍ192㎝), 로드 벤슨(32ㆍ206㎝)과 함께 트리플 타워를 재건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평균 리바운드가 31.6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최다 어시스트(19개), 최소 실책(10.1개) 등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반면 동부는 턴오버가 10개 구단 중 최다인 12.7개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오리온이 4승2패로 앞서지만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는 동부가 낫다고 볼 수 있다. 오리온은 시즌 막판까지 전주 KCC, 울산 모비스와 우승 다툼을 벌여 정신적, 체력적으로 소모가 컸던 반면 동부는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에 만족하고 체력을 안배해 왔다. 추일승(53) 오리온 감독과 김영만(44) 동부 감독은 23일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승1패로 끝내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닮은 듯 다른 컬러를 가진 두 팀의 단기전 승부가 주목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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