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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박병호, 韓슬러거에 쏠린 현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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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박병호, 韓슬러거에 쏠린 현지의 눈

입력
2016.02.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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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사진=임민환 기자

박병호(30ㆍ미네소타)가 비공식 타격연습에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 반면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은 이대호(34ㆍ시애틀)의 의지를 높이 샀다.

1968년부터 미네소타주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의 스포츠를 담당했고 현재는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의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지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패트릭 루스는 짧은 시간 지켜본 비공식 훈련에서 박병호의 타격연습은 그다지 특별함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난 23일(한국시간) 논평했다.

루스는 "포트 마이어스(미네소타 스프링캠프지)에서 잠깐 박병호의 타격연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는 나로부터 어떤 놀라움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도 "그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훈련도 아닌 걸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뜻으로 루스는 "1년 전 케니스 바르가스(26ㆍ미네소타)는 똑같은 타격연습에서 감탄사를 연발케 했지만 막상 그걸 의미 있는 무언가로 변환시키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르가스는 1루 유망주로 박병호에 밀려 입지가 불투명한 슬러거다.

지명타자(DH)에 거구의 미겔 사노(22ㆍ미네소타)가 아닌 굳이 박병호를 넣으려 하는 팀의 운용방안과 관련해선 "사노의 몸무게가 270파운드(약 123kg)에 육박한다고 들었다"며 "아마 구단 관계자들은 그가 더 쪄서는 곤란하다고 보고 외야수로 돌려 많이 뛰게 하려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는 진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 결과에 관계없이 자리를 보장받게 될 박병호와 달리 향후 한 달간 모든 훈련과 경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을 쏟아야 할 이대호는 일단 단장에게 좋은 인상을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리 디포토(48) 시애틀 단장은 최근 스프링캠프 개막을 알리며 가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인 한국인 타자 이대호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디포토는 "이대호가 작년 일본에서 뛸 때보다 몸무게가 거의 50파운드(23kg) 가까이 빠졌다"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일본과 한국에서 금액적으로 매우 좋은 조건들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하고 이곳에 왔다. 여기서 뛰고 싶어 한다. 자신이 빅리그에 속할 수 있단 걸 증명받길 원한다. 상당한 감량을 한 것도 보다 유연함을 갖춰 수비력이 있는 1루수가 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장으로부터 하고자 하는 의지를 높이 인정받은 이대호는 좌타 1루수 애덤 린드(33ㆍ시애틀)를 보조할 백업 자리를 놓고 헤수스 몬테로(27), 개비 산체스(33), 스테펜 로메로(28) 등과 경합하게 된다고 MLB.com은 내다봤다.

개막전 25인 로스터까지 멀고도 험한 가시밭길이 예정돼 있지만 단장이 눈여겨보고 있단 사실만으로 30대 중반에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대호에게는 큰 힘이 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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