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강원도 철원에서 3ㆍ1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여교사 김경순 선생을 포함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65명이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는다고 국가보훈처가 25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47명(애국장 28, 애족장 19), 건국포장 8명, 대통령표창 10명이다. 훈ㆍ포장과 표창은 내달 1일 열리는 제97주년 3ㆍ1절 중앙기념식과 지방자치단체별 기념식에서 유족들에게 수여한다.
포상 대상 가운데 보훈처가 일제의 행형 기록과 정보 문서 등 각종 문헌자료를 분석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해 자체적으로 발굴한 독립유공자는 58명이다. 3ㆍ1운동 당시 철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경순 선생에겐 대통령표창이 추서된다. 철원에서 사립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1919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군중의 선두에서 철원 읍내와 군청, 철원역 일대를 행진하며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약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철원 지역 3ㆍ1만세운동 주모자들 중에는 선생을 포함해 6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평남 평양에서 독립운동 비밀결사에 가입해 단원과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최상홍 선생과 평남 강서에서 3ㆍ1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으로 망명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차정신 선생에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일제 말기 일본에서 항일 비밀결사에 가입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김덕순 선생에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