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이후 7년 만에 되살아난 비과세 혜택에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상품을 쏟아낸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9일 38개 자산운용사가 총 310개의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날부터 해외상장주식의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비과세 대상이 되는 해외펀드는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해당 펀드를 취급하는 전국의 증권사ㆍ은행ㆍ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내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납입한도는 3,000만원으로 비과세 혜택은 가입시점부터 10년간이다. 중도 인출 시에도 세제 혜택은 적용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 310개를 투자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ㆍ인도ㆍ아시아 등 신흥국 투자가 191개 ▦일본ㆍ유럽ㆍ미국 등 선진국 68개 ▦글로벌 투자 26개 ▦섹터펀드 25개 등이다. 기존에 운용중인 펀드를 비과세 해외펀드로 전환 출시한 게 대부분(286개)이며 신규펀드는 24개다.
해당 펀드에 투자해 110만원(매매이익 100만원ㆍ주식배당소득 10만원)의 투자이익을 봤을 경우 일반 해외펀드는 110만원의 15.4%인 16만9,4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펀드는 주식배당소득에만 과세를 적용해 세금이 1만5,400원에 그친다. 주식매매 차익에만 비과세를 부과했던 2007~2009년과 달리 주식매매와 환차익 모두에 비과세를 적용, 혜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7년 만의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가 국내 펀드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2007년 첫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직전 해외주식형 펀드는 158개 19조5,000억원 규모였으나 2009년에는 429개 50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부동산 등에 치우친 가계의 투자자산이 금융 쪽으로 옮겨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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