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ㆍ유동성 감소 우려 등 겹쳐
지난달 말부터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25일 또다시 6%대 폭락세를 연출하며 2,8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뚜렷한 악재는 없었지만 극도로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차익실현과 투매를 부르고 이것이 패닉(공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41% 급락한 2,741.24로 마감됐다. 2,650대까지 주저앉았던 지난달 28일 이후 조금씩 수위를 높이며 3,000선 회복을 바라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또 다시 2,800선 아래까지 수위를 낮췄다. 6%대 급락은 지난달 7일 7% 이상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이기도 하다. 중국 증시의 나스닥이라고 할 수 있는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7.34% 폭락한 1,738.67로 폐장했다.
“시장의 어떤 소식도 오늘 폭락을 촉발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장강 중원증권 전략가)는 설명처럼 이날 투매의 원인은 투자자들의 복합적인 공포 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그간 시장을 떠받치던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조치가 조만간 끝날 거란 불안감이 요인으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이날도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3,400억위안 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풀었지만 그간 공급한 RP 만기 규모가 이번 주에만 9,600억 위안에 달해 이날 중국 시장의 단기대출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닷새 째 절하 고시 중인 위안화 절하 추세가 외국인 투자금 이탈을 부추길 거란 공포감도 높아졌다. 여기에 ▦1월말 이후 10% 이상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 ▦고질적인 저유가 현상 ▦이번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거란 전망 등이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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