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3번 연속 대선에서 승리하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4선 도전이 좌절됐다. 21일 치러진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없애는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볼리비아 국민 51.33%가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48.67%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확정되자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투표 외에는 항상 승리해 왔다”며 집권 여당인 사회주의운동당(MAS)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50%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첫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대통령직을 지켜오고 있으나 3회 이상 연임 금지를 규정한 2009년 헌법으로 인해 다음 대선인 2019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있었던 첫 임기는 헌법 개정 이전이므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2014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있었던 모랄레스는 4선 도전을 위해 헌법 개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그는 “이번 헌법 개정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것은 반대 세력이 소셜미디어에서 벌이는 ‘더러운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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