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군이 북한군의 도발 위협에 대해 “체제 붕괴를 재촉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군 당국이 김정은 체제를 상대로 ‘붕괴’라는 민감한 표현을 직접 거론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향후 우려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야욕을 사전에 억제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 최고사령부 성명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이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도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우리의 준엄한 충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계획되고 준비된 대로 단호한 응징을 통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앞으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재촉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청와대 타격’ ‘천백 배 보복’ ‘처절한 대가’ 등 험한 말을 퍼부었다. 북측은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ㆍ독수리연습을 거론하며 “선제적인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군 대비태세를 격상했으며,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최고 수준의 작전준비 태세도 유지하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엄포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연합 훈련은 북한의 지휘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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