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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공화당 네바다 경선에서도 승리ㆍ3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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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공화당 네바다 경선에서도 승리ㆍ3연승 질주

입력
2016.0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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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네바다 주 경선 승리로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을 수 없는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22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트럼프 사진이 붙은 대형 카드 아래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23일 네바다 주 경선 승리로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을 수 없는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22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트럼프 사진이 붙은 대형 카드 아래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23일 미국 대선 공화당 4차 경선인 네바다 주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이어 파죽의 3연승을 기록, ‘트럼프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 동안 공화당 후보 낙점 가능성을 낮춰보던 예측시장에서도 이번 승리를 계기로 트럼프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종 득표율 45.9%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23.9%,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21.4%로 3위에 그쳤다.

트럼프는 이날 밤 승리가 확정된 직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와 “몇 달 전까지 우리는 이곳에서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다”며 “전문가들 말대로라면 아무 곳에서도 승리할 수 없었겠지만 우리는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겼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네바다 승리를 계기로 트럼프는 14개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강한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동북부의 표심을 보여주는 뉴햄프셔와 보수 성향의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미 서부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네바다까지 승리하면서 지지기반이 특정 지역이나 인종 또는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예상외로 탄탄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히스패닉 비하 발언에도 불구, 네바다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로부터 44%가 넘는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포스트도 네바다에서의 압승으로 트럼프가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가 슈퍼화요일에서도 승리한다면, ‘누구도 막기 어려운’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했다. 3월 중순 이후에는 1위 후보자가 해당 주에 배정된 대의원을 모두 휩쓰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는 주들의 다수 포진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대세론을 이어간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놓고 돈을 거는 예측시장에서도 네바다 승리를 계기로 트럼프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공화당 최종 후보 가능성을 루비오 의원과 비슷한 2대1 안팎으로 평가했으나, 24일 새벽에는 1.5대1로 높아졌다. 반면 루비오와 크루즈 의원의 확률은 3대1과 50대1로 낮아졌다.

물론 트럼프가 아직 꺾지 못할 후보가 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우선 네바다에서의 선전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근거한 트럼프의 사업기반과 그에 따른 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호감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검 승부는 공화당 주류가 루비오 의원을 중심으로 ‘반 트럼프 진영’을 구축하는 3월1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루비오 진영에는 이날도 팻 로버츠(캔자스) 상원의원, 놈 콜맨(미네소타) 전 상원의원 등이 지지대열에 가세했다. 당선 가능성이 없으면서도 루비오 의원의 표를 갉아먹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중도 사퇴를 선언하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지 선언을 한다면 트럼프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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