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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정상화 위해 한진그룹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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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정상화 위해 한진그룹 ‘올인’

입력
2016.02.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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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 불황으로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의 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이 나섰다.

한진해운은 24일 재무건전성 강화의 일환으로 2,2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은 이자만 지급하는 영구채로,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했다. 한진해운이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신종자본증권으로 상환한 것이다. 영구채는 다른 채권에 상환순위가 밀리는 고수익ㆍ고위험 채권이지만 대한항공이 이를 전액 인수한 것은 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영구채가 빚이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847%에서 약 640%로 200%포인트 줄었다. 여기에 대출금 상환으로 대출시 제공한 런던사옥, 자기주식, 상표권 등의 담보도 해지됐다.

한진해운은 곧바로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1,113억원 규모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추가로 런던사옥 등을 매각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뒤 제수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하다가 대한항공 자금이 수혈되며 2014년 4월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그동안 일부 자산을 매각해 2014년과 지난해 각각 240억원, 369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운은 국가 경제의 중요 축”이라며 “그룹은 물론이고 해운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길이어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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