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래블버스를 타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탈춤을 구경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2/24/201602241884218752_1.jpg)
지난 20일 경북 안동으로 향하는 K트래블버스 안. 불가리아에서 온 슬라비나 바실레바씨는 차창 밖 풍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국의 전원풍경 하나하나가 새로운 그는 “서울과 달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하회마을, 문경새재 등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고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버스를 탄 페위 웡(홍콩)씨는 한국 방문이 다섯 번째다. 그는 “서울과 부산, 제주 외에 지방 여행은 처음인데 가족과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풍경도 너무 멋있고 음식도 맛있다”며 미소 지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여행을 안내하는 K트래블버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2/24/201602241884218752_2.jpg)
![K트래블버스를 타고 지역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2/24/201602241884218752_3.jpg)
K트래블버스는 한국방문위원회가 내놓은 서울과 지방을 잇는 1박 2일 외국인 전용 버스여행상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K트래블버스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달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K트래블버스는 3월부터 운영지역을 전국범위 6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가격은 미화 170~180달러로 교통과 외국어 가이드, 숙박, 체험료 일체가 포함돼 있다.
함께 여행한 오스카 모라(멕시코)씨는 “한국을 더 깊이 여행하고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지방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K트래블 버스가 이를 충족시켜준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한국의 지방을 방문하고 싶어도 어디를 방문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또 어떤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돌아본 여행자들답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가장 많은 지적은 외국어 표기 부족이다. 일본인 우에무라 미호씨는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탈춤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돼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온 브래트 커비씨는 볼거리 먹거리와 숙박시설은 만족스러웠는데 예천에서의 양궁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이 더 많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피곤하고, 관광지의 느낌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집에 들고 갈 선물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많았다.
![경북 문경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2/24/201602241884218752_4.jpg)
![외국인 관광객들이 탈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2/24/201602241884218752_5.jpg)
한국관광공사도 비슷한 버스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인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토치 셔틀’이다. 고토치는 일본어로 ‘현지’라는 뜻. 당일 일정의 이 버스 상품은 지난해 총 1,645명이 이용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개별관광객이 94.8%, 재방문자가 71.7%에 달한다”며 “하지만 교통이나 정보, 언어 등의 문제로 개별관광객들의 지방 방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을 도는 여행상품이 별도로 판매되고 있지만 3박 이상의 고가 상품이라 수요가 많지 않은 게 현실. 지방을 찾아가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K트래블버스나 고토치 셔틀이 더 필요한 이유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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