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끼고 있는 영호남 이웃사촌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 구례군 등 3개 시ㆍ군이 매년 지역 꽃축제에 맞춰 지역을 돌며 줄다리기를 통해 화합잔치를 벌이기로 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7월 ‘제1회 알프스하동 섬진강축제’에 맞춰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최초의 교량인 섬진교(하동군 하동읍 광평리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를 연결)에서 두 지역 사람들이 만나 화합잔치를 벌인 '영호남 화합 줄다리기'를 올해부터 3개 시·군의 교류행사로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교량 가설 8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난해 7월 섬진교 한복판에서 처음 연 ‘광양·하동 화합 줄다리기’가 전국적 관심을 받자 올해부터 구례군이 합류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현복 광양시장과 윤상기 하동군수가 시·군민 각 120명과 함께 줄을 당기며 동서화합을 과시했고, 서기동 구례군수는 심판을 봐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부터 교류행사는 매년 봄 매화, 산수유,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3개 시·군 꽃축제 기간 돌아가며 열기로 했다.
첫 행사는 다음달 18~27일 광양 매화마을에서 열리는 ‘제19회 광양매화축제’ 첫날 오후 2시 3개 시ㆍ군의 중간지점 이자 영호납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 옆 남도대교에서 ‘영호남 화합 용지 큰 줄다리기’를 개최한다.
용지 큰줄다리기엔 3개 시·군 주민 100명씩 300명이 참가해 시·군 대항전이 아니라 참가자 300명을 섞어 150명씩 청백팀으로 나눠 큰 줄을 당기며 화합과 우의를 다진다.
영호남 화합줄다리기를 기획한 윤상기 하동군수는 “이 행사를 통해 이웃사촌의 상생발전과 동서화합을 염원하며 ‘섬진강 시대’를 활짝 여는 계기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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