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산업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게임 산업은 물론 영상, 교육과 더불어 뉴스 제작에도 활용되는 등 점차 실생활에서 무게를 더하고 있다.
■ '360도에 주목하라'…MWC 달군 VR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VR 기술이 공개됐다. 특히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전 방향'을 의미하는 360도를 강조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6'에서 새로운 VR 기기 '기어 360'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삼성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VR 기기 기어 36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제품은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어느 방향에서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어 360은 양쪽 렌즈를 모두 사용하는 듀얼 모드로 360도 고해상도(3840x1920) 동영상과 3,000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렌즈 한쪽만 사용하는 싱글 모드를 선택하면 180도의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LG전자도 MWC 현장에서 LG G5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 '프렌즈'를 소개했다. 8개의 프렌즈 가운데 G5와 유선 연결로 사용하는 'LG 360 VR'의 경우 118g(빛가리개 미포함)의 무게로 주목받았다. 일반적으로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기기)형 제품은 무게가 300g이 넘기 때문에 장시간 장착하기 부담스러운 편이다.
LG 360 VR은 가벼운 무게와 함께 960x720 해상도의 1.88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인치당 픽셀수(ppi)는 639로 5인치 QHD 디스플레이(587ppi)보다 높다.
▲ MWC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G5와 연결한 LG 360 VR을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KT는 360도 영상을 5G mmWave Access를 통해 다채널 라이브로 실시간 전송하는 실감형 서비스 '360도 VR'을 MWC에서 공개했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어 집에서도 전용 관람석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MWC에 참가하지 않은 LG유플러스도 LTE비디오포털을 통해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에 상관없이 회원가입만 하면 뮤직, 여행, 피트니스 등 원하는 장르의 360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360도 VR 콘텐츠 기업 무버 및 베레스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 중이다.
■ 게임 산업, 가상현실이 신 성장동력
글로벌 VR 게임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300억달러(한화 기준 약 36조9,450억원)로 추정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게임 기업들도 VR 관련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한빛소프트는 자사의 온라인 리듬게임 '오디션'을 기반으로 한 VR 게임 '프로젝트 A'를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 A는 유저와 아이돌 캐릭터가 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저와 아이돌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감정을 교감하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제작된다. 성장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돌 캐릭터와 함께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
/▲ 오디션을 기반으로 제작중인 VR 게임. 한빛소프트 제공
더불어 한빛소프트는 VR 공간의 가상적 세계관을 살린 3인칭 건슈팅 게임 '프로젝트 H'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도 자사의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 IP를 활용한 VR 게임 '건쉽배틀2 VR'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건쉽배틀2 VR은 헬리콥터 조종석에 착석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내세워 VR 게임 개발의 난제 중 하나로 지적되는 피로도를 최소화했다고 조이시티는 설명했다. VR에 특화된 조작 방식, 전투 환경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이시티는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삼성과 소니, 오큘러스, HTC 등 주요 VR 기기들 출시 일정에 맞춰 건쉽배틀2 VR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FPS 스페셜포스의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관련 IP를 활용한 VR 게임 2종을 개발중이다. VR 기기용 스페셜포스를 제작해 유저가 전장 한복판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레이싱 게임을 VR로 구현해 극한의 스피드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중이다.
■ 교육, 유틸, 뉴스…VR로 본다
VR 콘텐츠의 영역은 최근 들어 분야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교육, 유틸리티에 이어 뉴스까지 가상현실 기반의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 교육용 콘텐츠 '오잉(Oh! English)'은 성장세에 힘입어 VR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 오잉 구동화면. 한빛소프트
오잉은 머리 속에서만 맴돌거나 복잡한 작문이 필요 없도록 짜임새 있는 '1초 혀끝영어' 교육법을 제시해 '쉬운 영어 배우기'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다. 출시 이후 꾸준하게 가입자 및 후기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한빛소프트는 VR 프로젝트를 도입해 더 재밌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텍이 서비스하는 동영상 플레이어 '곰플레이어'도 최근 360도 VR 동영상 재생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VR 동영상은 시청자가 상하좌우를 회전하면서 보고 싶은 지점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실제 영상 속 장면을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곰플레이어를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360도 VR 동영상 재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곰플레이어 360도 VR 기능. 그래텍 제공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는 미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 AP(Associated Press)와 함께 VR 저널리즘을 구현했다고 밝혀 관련 분야에 대한 영역의 한계가 없음을 시사했다.
AP는 자사의 뉴스와 콘텐츠를 AMD의 라데온(Radeon)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현장감 넘치는 가상현실 환경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MD는 가상현실과 360도 영상으로 구현되는 AP 저널리즘을 지원하기 위해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술 및 가상현실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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