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는 24일 새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이기성 계원예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기대를 배반하는 인사가 차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제2출판진흥원장 낙하산 인사를 규탄한다’는 성명에서 “정년퇴임한 지 오래된 사람으로 출판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임에도 어느 단체의 추천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윗선의 권유를 받아 출판진흥원장 후보로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단국대, 경기대 등에서 한글정보처리 등 연구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공학자다.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과 한국전자출판학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전자출판 관련 학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출판계 자체와는 관계한 적이 없어 출판계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재 후보 3인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공신력 있는 단체가 내정설만 가지고 성명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초대 출판진흥원장인 동아일보 출신 이재호씨도 낙하산 인사로 출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출판진흥원장 임기는 3년으로 2월말까지는 새 원장을 뽑아야 한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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