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내달 레바논을 방문해 시리아 난민들을 만난다. UNHCR은 정우성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서부 베카 등에 위치한 난민들의 비공식 주거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은 일반적으로 난민촌이 아닌 학교, 교회 등의 건물을 임시거처 삼아 여러 가족이 함께 생활한다.
시리아 인접국인 레바논은 오늘날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보호하고 있는 국가다. 레바논에는 인구 500만명 중 1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있고 시리아 내전의 장기화로 난민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수년간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보호해오고 있는 레바논은 경제적ㆍ사회적 부담이 점점 커지자 2014년 중반부터 난민심사를 엄격하게 해 난민 유입을 규제하고 있다.
정우성은 앞서 UNHCR 친선대사 자격으로 2014년 네팔, 2015년 남수단을 방문해 난민촌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레바논 방문을 앞두고 “뉴스를 통해 접해 온 시리아 난민 가족을 직접 만날 생각을 하니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들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자세히 듣고 돌아와 널리 알려 한국인들의 관심과 후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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