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체 일감 몰아주고 금품 챙겨
경찰, 관리소장·입주자대표 등 입건
수년간 관리비를 빼돌리고 공사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겨온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 등이 무더기 적발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4일 아파트 관리비를 횡령하거나 공사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일감을 몰아준(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아파트 관리소장과 직원, 입주자대표, 업체 관계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순천시 조례동 A아파트 관리소장 서모(70)씨는 2008년 1월 25일부터 2015년 3월 31일까지 아파트 운영비 통장에서 73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빼돌리고 6개 거래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대가로 27회에 걸쳐 3,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이모(66)씨와 관리소장 전모(56)씨는 2012년 3월 30일부터 2013년 11월 29일까지 보일러공사 전문 업체에 9,900만원의 일감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40차례에 걸쳐 직원 급여보조금 명목으로 1,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아파트 관리소장 김모(54)씨는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가 부담해야 할 부가세 320만원을 아파트 관리비로 지급해 손해를 끼쳤고, D아파트 관리소장 허모(56)씨는 아파트 주차장 시설물을 파손한 차량의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109만원과 주차장 전등 교체 공사에서 발생한 고철 판매금 80만원 등 189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또 신대지구 중흥아파트 분양 계약자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실내장식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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