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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큰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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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큰 바꿔치기

입력
2016.02.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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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9단

흑 신진서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3> 하변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때 흑이 <참고1도> 1로 바로 막는 건 2로 끊겨서 안 된다. 3, 4를 교환한 다음 5부터 11까지 외곽을 포위해도 12가 묘수여서 흑이 한 수 부족으로 잡힌다. 실전에서 신진서가 1로 한발 물러선 다음 2 때 3으로 끊은 게 올바른 응수다.

이세돌이 즉각 4로 맞끊었지만 신진서가 5, 6 다음 7로 마늘모한 게 수상전의 급소다. 이때 백이 <참고2도> 1로 넘어가는 건 무리다. 2부터 6까지 진행하면 이번에는 거꾸로 백이 한 수 부족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8로 끊는 변화를 택했고 결국 9부터 13까지 초반부터 제법 큰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한데 여기까지 실전 진행을 되짚어보면 흑의 입장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다름이 아니라 5와 6의 교환이다. 흑은 이 교환을 하지 말고 그냥 7부터 두는 게 정확한 수순이다. 그래도 역시 백은 8부터 13까지 실전과 똑같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전에서 5와 6의 교환은 분명히 흑의 손해다. 신진서가 깜빡 수순을 틀리는 바람에 약간 손해를 본 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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