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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대우ㆍ삼성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만 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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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대우ㆍ삼성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만 7조

입력
2016.02.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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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손실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선 3사는 지난해 대부분의 해양플랜트 부실을 덜어냈다고 하지만 올해도 저유가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빅3는 지난해 약 8조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그중 해양플랜트 손실만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천401억원 중 1조3천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천19억원의 적자 가운데 사실상 전부가 해양플랜트 손실분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서 해양플랜트에서 1조3천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박 부분에서는 흑자를 냈기 때문에 지난해 적자 거의 전부가 해양플랜트 손실로 보면 된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3분기 영업 손실 4조5천억원 가운데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적자가 3조5천억이다. 연간 적자가 5조3천억원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 해양플랜트 손실도 4조여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막대한 손실은 저유가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인기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 시추선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생겨 추가 대금을 달라며 중재 절차까지 진행 중이다.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 자회사인 볼스타 돌핀을 상대로 1억6천700만달러(1천884억원)의 대금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며 중재 신청을 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천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의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척당 평균 10개월~1년가량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됐다.

문제는 올해도 세계적 시추설비 업체들이 저유가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존 발주 해양플랜트에 대한 계약 취소 및 인도 거부 등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는 일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 조선 시황이 계속 나빠지면 지난해와 같은 해양플랜트 악몽이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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