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세종 선거구에 가장 늦게 도전장을 던진 허철회(새누리당ㆍ36ㆍ사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SNS를 활용한 1인 선거운동과 선거비용 88만원 등 이색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허 전 행정관은 ‘스마트폰과 운동화 한 켤레면 충분하다’고 외치며 SNS와 자신의 발품 만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는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사무원을 두는 기존의 선거운동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다.
선거 비용도 ‘88 세대’를 표방하며 경선 전까지 단돈 88만원 이내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사무실 임대와 사무원 채용, 컨설팅 업체를 통한 홍보 등을 하지 않으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그는 현재까지 사용한 실제 선거 비용을 15만 9,800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명함 인쇄비(11만원)와 선거운동용 빨간색 외투(4만 9,800) 구입비다.
허 예비후보는 “약속한 선거비용(88만원)이면 경선 전까지 충분하다”며“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유세차나 로고송, 도우미 등을 동원한 선거율동 등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내놓은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통한 실질적인 행정수도 건설 공약도 주목 받고 있다.
이 공약은 서울에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만 남기고 나머지 부처는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교와 국방만 맡고, 세종시에서 총리가 내치를 담당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원집정부제가 현재의 대통령제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국민 의견 수렴 측면에서 더 좋은 정치제도라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선 30년이나 지난 ‘87년 체제’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원집정부제로 세종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고, 국토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허 예비후보는 천안 출신으로 공주 한일고와 고려대 행정학ㆍ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정책대학원 국토계획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도했던 새누리당 대학생 아카데미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원,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