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학대하는 원숭이쇼를 중단하라.”
동물보호단체 8곳이 부안 원숭이학교의 원숭이쇼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동물자유연대, 케어 등 8개 동물보호단체는 23일 경기 고양시 고양꽃전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성 고양시장에게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원숭이 공연 계약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동물쇼업체인 부안원숭이학교는 고양시가 100% 출자한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과 2억2,000만원의 공연장 임대계약을 맺고 71일간의 원숭이 쇼를 기획했다. 하지만 부안원숭이학교는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인 일본 원숭이 18마리를 부안에서 일산으로 이송하면서 환경부에 신고하지 않고 무단으로 원숭이를 방출했다. 또 환경부장관에 등록하지 않은 사육시설에서 원숭이들을 사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경찰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협의로 부안원숭이학교를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또 부안원숭이학교에서 지난 6년 동안 폐사한 원숭이도 27마리에 달한다며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숭이학교 측은 “사육시설 등록과 양수 신고 등 행정절차가 늦었지만 모두 이행했다”며 “그럼에도 이들 단체가 영업장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원숭이학교는 협박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을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원숭이학교의 불법 행위 외에도 공연 자체가 동물복지를 위해 하는 반생태적 공연이다. 물구나무를 서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거나 종이를 찢어먹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야생동물을 쇼에 이용하기 위해선 물리적방법이나 먹이제한 등 강제적인 방법이 동원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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