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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타고 인천 시간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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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타고 인천 시간여행 떠나요.”

입력
2016.02.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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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 인천 구간이 27일 개통됨에 따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관광객이 인천을 찾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인천 구간 운행은 1973년 11월 당시 종착역이었던 남인천역이 폐쇄된 후 43년만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수인선 인천 구간과 연계해 인천의 근대 역사와 원도심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당일ㆍ테마 여행코스를 추천했다.

인천 개항장거리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개항장거리 인천관광공사 제공

당일 코스 “근대 건물과 옛 먹거리를 통해 과거를 만나자”

7.3㎞ 길이의 인천 구간은 경인국철과 연결되는 인천역부터 신포역, 숭의역, 인하대역을 거쳐 2012년 6월 먼저 개통된 송도역까지 연결된다. 인천역~신포역, 숭의역~인하대역 등 2개역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하루 해가 짧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 경인 철도가 출발했던 인천역에 내리면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짜장면 탄생지인 ‘공화춘’과 ‘청ㆍ일조계지 경계계단’, ‘삼국지 벽화거리’, ‘의선당’ 등을 둘러보며 붉게 물든 골목 사이를 걷다 보면 대중국교류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1888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자 벚꽃이 아름다운 자유공원은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으며 인천항과 월미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차이나타운과 맞닿은 개항장거리에선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제1은행)과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구 일본18은행), 개항기 상선회사와 창고 건물로 쓰였던 예술창작공간 ‘인천아트플랫폼’ 등 근대건축물을 통해 제물포시대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옛 공화춘 창업주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신승반점과 돈까스 성지라 불리는 잉글랜드 돈까스에서는 추억을 맛볼 수 있다.

개항장거리에는 팟알, 라온, 써니공방카페 등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이색카페가 들어서 있다. 신포시장에선 1971년 신포동에서 ‘우리집’이라는 작은 만두가게로 시작해 쫄면의 대중화를 선도한 신포우리만두 1호점과 매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닭강정집들이 모여 있다.

인천 수인곡물시장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수인곡물시장 인천관광공사 제공

숭의역은 도보여행에 제격이다.

1971년 영업을 시작한 숭의평화시장은 최근 재래시장에서 문화장터로 변모하고 있다. 40년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수인곡물시장은 많이 쇠퇴했지만 정감 있는 방앗간과 곡물가게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숭의목공예마을은 인천 유일의 목공예거리로 30∼40년 이상 경력의 목공예 장인들의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 말 개관한 목공예센터에서는 다양한 목공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제물포항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도로이자 고종 때 전국적인 도로망을 구성할 당시 최초의 도로였던 우각로의 이름을 딴 우각로 문화마을도 빠뜨릴 수 없다.

숭의역 인근에는 오래된 맛집이 많다. 2012년 농림수산부와 한식재단에서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 된 한식당 100선’에 이름을 올린 평양옥은 1945년에 개업한 해장국집이며 해산물 구이 맛이 일품인 마산집은 1965년에 문을 연 노포(老鋪)다.

인하대역 인근에는 인하문하의 거리와 학산소극장, 인하대 안에 있는 하와이교포기념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는 용현동 물텀벙(아귀)거리가 있다. 1972년 문을 연 성진물텀벙이 유명하다.

인천 신포시장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신포시장 인천관광공사 제공

테마코스 “역사문화 탐방, 식도락 여행, 가족나들이 등 입맛대로 가자”

선호하는 여행 목적에 맞춰 가기를 원한다면 테마코스를 추천한다.

먼저 역사문화 탐방 코스는 2012년 개통된 수인선 소래포구역에서 가까운 ‘소래철교’, ‘소래역사관’, 송도역 인근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인천시립박물관’ 등으로 구성된다. 신포역 개항장거리의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 우리나라 종교 거점인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도 포함된다.

식도락여행 코스는 인천 대표음식 탐방과 노포 탐방으로 나뉜다.

인천역 차이나타운의 짜장면, 신포시장의 닭강정과 쫄면, 인하대역 용현동 물텀벙거리의 물텀벙요리, 소래포구역 소래포구의 꽃게 등 해산물 등이 인천 대표음식으로 분류된다.

수인선 인천 구간이 폐쇄된 1973년 이전에 생긴 노포들은 신포역 인근 백반집 ‘명월집’(개업 1962년), 오래된 전통의 평양냉면 전문점 ‘경인식당’(1944년)을 비롯해 ‘인현통닭삼계탕’(1972년), 숭의역 인근 ‘평양옥’(1945년), 소래포구역 인근 소머리국밥집 ‘호구포식당’(1968년) 등이다.

가족나들이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역 인근 아기자기한 벽화를 만날 수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 개항장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만하다. 수인선 인천 구간과 연결되는 인천논현역 인근 늘솔길 공원과 양떼목장, 소래포구역과 가까운 소래역사관, 소래습지생태공원 등도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기에 좋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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