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북항, 원도심 일원 3개 중심축으로 개발
市, 해양청 등과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 논의
부산항의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미래 청사진이 처음 나왔다.
부산시는 부산항 개항 140주년을 맞아 ‘유라시아 출발도시 부산’이라는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2035년까지 단계별로 북항과 원도심 일원을 3개 중심축으로 개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부산 북항그랜드 마스터 플랜을 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이날 오전 김규옥 경제부시장 주재로 ‘제4차 명품 북항 창조협의회’를 열고 부산해양수산청장, 부산항건설사무소장, 부산항만공사사장과 함께 이 플랜(안)의 추진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계획안은 북항과 원도심 일원을 ▦국제교류 도시축 ▦창조경제 중심축 ▦게이트웨이 연계축으로 구축하는 게 주 내용이다.
기본 방향은 항만과 철도를 이용한 화물수송 위주의 북항과 원도심을 해양비즈니스와 문화, 관광, R&D 등 융ㆍ복합산업 중심의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시켜 부산을 유라시아의 출발도시로 자리매김 하게 하는 것.
‘국제교류 도시축’은 북항재개발 1단계와 자성대부두 2단계 및 부산역 일원 철도 재배치사업을 비롯해 군사시설인 55보급창과 영도 한진중공업지역 일원 등을 해양비지니스ㆍMICEㆍ관광ㆍ문화 등의 집적단지로 조성하는 구상이다.
‘창조경제 중심축’은 우암ㆍ감만ㆍ8부두와 영도(청학동 조선소, 동삼혁신도시) 등을 해양관련 산업의 융ㆍ복합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해양신산업 클러스터로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 ‘게이트웨이 연계축’은 부산지역 철도시설 재배치사업과 연계해 부산역~부전역 철도 지하화와 신공항(생곡)~북항 도로건설을 통한 원도심과 부산 게이트웨이(부산항ㆍ부산역ㆍ신공항)의 연계성 강화, 랜드마크 조형물 조성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 마스터 플랜에서 제시된 사업비는 현 단계에서 추정 가능한 단기 및 중기 7개 사업에만 3조5,000억원이 예상되며, 단기사업은 5년 이내, 중ㆍ장기사업은 향후 20년 이내에 검토, 착수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20, 30년 후 북항의 모습을 조감도 형태로 구현, 해양수도의 미래 청사진을 부산시 차원에서 최초로 제시하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청사진은 지난해 4월 용역을 착수한 중간보고의 형태로,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한 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수정ㆍ보완할 예정이며, 향후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과 세부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계획은 부산항에 대한 국가차원의 계획에 앞서 부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청사진의 초안”이라면서 “국비확보를 위한 구상사업을 발굴하고, 부산시민 특히 장래 세대에게 유라시아 출발도시인 부산의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부산발전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려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그랜드 마스터 플랜은 그간 시민과 단절된 북항을 시민 품으로 되돌림과 동시에 글로벌 해양수도로서 해양관광과 문화, 신해양산업의 집적화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메카로 변모시킴으로써 부산발전은 물론 새로운 국부 창출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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