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25일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일본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 수원의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첫 상대는 역시 일본 팀이다. 서정원 감독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1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홈 경기이기에 승점 3점을 따겠다”라며 작년의 좋은 기억을 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 감독은 “2016년의 첫 경기이기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개막전에서 우라와 레즈를 이겨 예선 통과의 중요한 발판을 만들었다”며 “일본 팀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일본 원정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서정원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염기훈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그 개막 전 어떤 분위기로 가느냐가 중요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감바 오사카는 부상자가 없는 반면, 수원은 부상자를 끌어안은 채 첫 경기에 임해야 한다. 서 감독은 “홍철이 부상 상태고 신세계 역시 3~4일 전 트레이닝 중 경미한 부상을 당해 오늘부터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감바의 주요 선수인 엔도, 우사미, 패트릭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수원은 신인들과 돌아온 ‘우승 원년 멤버’들의 조화로 시즌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24일 경기는 이번 시즌 수원의 모습을 개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서 감독은 스페인 전지훈련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 “작년의 성과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발견이었다면 올해 전지 훈련의 성과는 신인선수들의 기대감이다. 지금 당장 경기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라고 답했다.
돌아온 원년 멤버에 대한 질문에 역시 서 감독은 “예전에 우리 팀에서 큰 공헌을 했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왔다. 선수들이 워낙 구단을 좋아하고 애착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을 뿌리치고 팀에 돌아왔다. 이번 시즌 그런 점에서 상당히 큰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하던 팀에 왔기 때문에 예전보다 동기유발 측면에서 강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히가시구치 마사아키 골키퍼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켄타 하세가와 감바 오사카 감독은 “작년에 (같은 한국팀인) 성남과의 경기에서 좋지 못했다. 수원은 강팀이다. 내일 경기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승점을 가져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히가시구치 골키퍼는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염기훈을 언급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염기훈은 이에 “장점인 크로스와 슈팅이 더욱 날카롭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이 부분에서 득점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수원은 24일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3월 12일 성남과의 원정 경기로 리그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 시작이 좋았던 수원은 굴곡이 있었지만 리그 2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역시 일본 팀을 상대로 첫 단추를 잘 꿰며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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