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빈건물 활용ㆍ임대 방안 촉구
전남 여수시의 국제교육원 부지 제공에 따른 돌산 3청사를 대체할 새로운 청사 신축 계획에 대해 시민설문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사)여수시민협에 따르면 지난 19일 여서동과 신기동 등 여수 도심 2곳에서 시민을 상대로 돌산청사의 직원 재배치와 청사 이전 방안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설문에 참여한 594명 가운데 97%에 달하는 575명이 신축을 반대했으며, 찬성의견은 3%에 불과했다. 여서동에서는 반대가 302명으로 96%, 신기동은 273명으로 98%가 반대했다. 시민들은 기존의 빈 건물 활용이나 임대 등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12월 전남도교육청과 국제교육원을 돌산청사에 설립한다는 업무협약에 따라 내년 6월까지 돌산청사를 도교육청에 내주고 돌산청사 근무 공무원 180여명의 대체 근무지 마련을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여수시가 최근 사회적 관계망(SNS)을 이용한 여론조사와 시민위원회 전체회의 등을 근거로 여서동 2청사 테니스장 부지에 130억원을 들여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면서 시와 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여수시가 시민 의견수렴에 소홀했고 추진 과정도 잘못됐다”며 “막대한 예산을 불필요한 토목·건설 공사에 쏟아 붓는 것 보다 빈 건물이나 임대 등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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