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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etween Normal and Abnormal (정상과 비정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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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etween Normal and Abnormal (정상과 비정상 사이)

입력
2016.02.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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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Tolstoy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멍청하고 이상한 사람’(Nietzsche was stupid and abnormal)이라고 했다. 작가의 기준으로 보기에는 정신의학자의 언행이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정상(normal)이냐 비정상(abnormal)이냐는 구분은 선과 악의 구분만큼이나 이분법적이고 획일적이다. 미국 심리학자 William James는 ‘정상을 이해하려면 비정상을 연구해보는 것이 최선’(To study the abnormal is the best way of understanding the normal)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구분 자체가 명쾌하지도 않을뿐더러 모두 상대적이다. ‘보통 사람도 평균치로 볼 때만 정상(Every normal person, in fact, is only normal on the average.)이지 그 기준을 조금만 바꿔도 유별나게 보일 수 있다.

Rock band Beatles의 John Lennon은 ‘이상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하다’(It’s weird not to be weird)며 모두가 각기 다른데 누구 기준으로 정상 비정상을 나누느냐고 말했다. 각자 unique 하기 때문에 different 한 것이고 그래서 normal이냐 아니냐의 구분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주위 사람이 모두 이상한데 혼자서만 멀쩡한 경우 나 혼자 비정상이 되는(When you’re the only sane person, you look like the only insane person.) 경우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에는 ‘내가 정상이라는 판명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세상’(We have to pay medical bills as proof of our normalcy’)이 되었다. ‘나를 멘토링하자’(Mentor me)의 저자 Ken Poirot는 ‘누구나 결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비정상’(Everyone is flawed and some degree of abnormal.)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여성 작가 Claire Lazebnik는 ‘어느 가정도 정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것은 광고회사들이 우리가 부족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짓말’(No one’s family is normal. Normalcy is a lie invented by advertising agencies to make the rest of us feel inferior.)이라고 말했다.

삶 자체가 갈등인데 살아가는 ‘현실’을 비정상이라고 부른다면 그 무엇이 정상이 되는 것일까(Life is conflict. It’s a paradox we call reality.) 의문이 간다. 학교에 들어가서야 내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It wasn’t until school that we realized that we were abnormal.)는 말처럼 주류와 비주류,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순전히 편의적 발상이고 강요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남과 다른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It’s better to feel normal about being ab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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