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환자가 지난해보다 3.6배나 급증해 보건당국이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2월 기준 69명으로 전년 동기(19명) 대비 3.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없다. 통상 여름 휴가철 환자 신고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신고가 급증한 것이다.
질본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을 여행할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3~2015년 우리나라 뎅기열 환자의 추정 감염국가를 살펴보면 필리핀 256명, 태국 86명, 인도네시아 84명 등 전체 666명 가운데 90.5%(603명)가 동남아 국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뎅기열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찬가지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사람끼리는 전파되지 않는다. 75%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유증상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고열ㆍ두통ㆍ근육통 등을 보인다. 전체 환자 가운데 5%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 국가에서 발생하며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10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100~200건 내외로 신고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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