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CJHV)이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SKB)와 합병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 승인 전 합병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적법성 여부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 SKB 주가 고평가 의혹...적정성 논란 제기
업계 일각에서는 SKB의 주식가치가 고평가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CJHV 공시에 따른 SKB의 주식가치는 주당 5,085원이다. 주식가치는 SKB의 자산가치(40%)와 수익가치(60%)를 가중평균했고 그 중 자산가치는 주당 3,723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SKB의 미래 수익성을 추정한 수익가치의 경우 주당 5,993원으로 책정돼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익가치 평가는 SKB가 자체적으로 제시한 미래 사업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올해부터 급격히 증가한 영업이익이 오는 2019년에 2,6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실적을 반영했다.
이러한 미래 전망은 최근 영업이익이 2012년 815억원에서 지난해 465억원(예상)으로 지속 감소한 실적 흐름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SKB의 미래 수익성을 최근 실적 수준으로 가정했다면 주식가치가 5,058원으로 낮아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CJHV 소액주주들이 가진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향후 주식가치 평가의 적정성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SKB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SK텔레콤 주식을 교환해 줬는데 당시 SKB의 주식 교환가격은 4,822원이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같은 해 6월 SKB로부터 자사주 4,480만주를 4,170원으로 매수한 적이 있다. SKB가 SK플래닛의 호핀사업부를 분할·합병했을 당시 상증법에 따른 SKB의 평가 금액은 2,153원에 불과해 현재의 5,085원은 지나치게 고평가한 것이라고 업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 CJ오쇼핑, 매각 보상에 이의제기 안해
SKB의 주식가치가 고평가된 이유로 합병 당사자인 CJHV 최대주주 CJ오쇼핑의 보유 지분 매각에 따라 이해관계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CJ오쇼핑은 보유 지분 53.9%를 1조원에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CJHV의 기준 주가 1만680원보다 127% 높은 2만4,257원에 매각해 충분한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에 충분한 보상을 받은 CJ오쇼핑은 SKB의 주식평가가 높아진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사실상 CJHV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사업자간 이해관계 다툼으로만 보여졌던 인수합병 논란이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확산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