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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효과’가 20대 총선 판세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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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효과’가 20대 총선 판세 가른다

입력
2016.02.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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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에서 발의할 1호 법안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3 국회의원 총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 출현에 따른 ‘3당 효과’가 총선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 박빙 선거구 49곳 중 지금까지 31곳에 국민의당이 예비후보를 내 치열한 ‘삼각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1ㆍ2위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 이내인 격전지는 전국 246개 선거구 가운데 49곳으로 전체의 20%에 달했다. 1%포인트 이하의 초박빙 대결도 10곳이나 됐다. 격전지 대부분은 역대 선거에서 여야 승패가 엇갈려,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0년 치러진 16대 총선 이후 한번 이상 여야 의원 이름이 바뀐 스윙보터(부동층) 지역구가 49곳 중 38곳에 이를 정도로 표심이 요동친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등록한 박빙 지역구는 지금까지 31곳이나 돼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 봐도 제3당 출현은 선거 판세를 흔드는 변수였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진 19대 총선의 경우, 야권이 후보연대를 이뤄내면서 격전지 49곳에서 여야가 각각 26석과 21석(무소속 2석)으로 균형을 이뤘다. 18대 총선에선 여권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로 삼분 됐지만, 야권 또한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으로 분열되면서 ‘뉴타운 개발’ 바람까지 탄 범여권이 36대 12(무소속 1)로 압승했다. 반면 여권의 분열이 두드러졌던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은 열린우리당이 31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일궜다.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 제3당 출현이 야권 분열의 결과인 점에서 격전지의 삼각경쟁은 여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격전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구도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같은 이유다.

격전지를 권역 별로 살펴보면 전ㆍ현직 의원간 재대결이 유독 많은 서울(16곳)과 경기(15곳) 인천(1곳)까지 수도권이 32곳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은 9곳인 가운데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지난 총선에 불었던 야풍(野風) 다시 불지가 관심이다.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강원의 격전지는 3곳, 반대로 더민주가 모두 차지한 제주도는 1곳이었다. 좀처럼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충청권도 4곳이 격전지였다.

반면 여야의 아성인 대구ㆍ경북(TK) 27곳과 호남 30곳을 합한 전체 57개 선거구 중 단 1곳만이 격전지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TK는 진박 대 비박의 예비후보 간 여여 대결이, 호남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야야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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