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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맛ㆍ위스키 풍미ㆍ와인병 디자인… 잘나가는 이색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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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맛ㆍ위스키 풍미ㆍ와인병 디자인… 잘나가는 이색 맥주

입력
2016.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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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맛과 향으로 어필

과즙 첨가 수입맥주 매출 64%↑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진 못하는 회사원 김지선(31)씨는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수입맥주 코너부터 들른다. 또 다양한 수입맥주를 맛볼 수 있는 세계맥주 주점도 즐겨 찾는다. 이른바 ‘사과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다. 알코올 농도는 4.5%로 맥주와 비슷하지만 발효된 사과즙이 들어있어 입맛에 딱이다. 김씨는 “맥주인 척하는 탄산음료 같다”며 “알코올이 들어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달달해 제대로 여성 취향을 저격한 맥주”라고 말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전체 맥주 판매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맥주 시장에 ‘사과맥주’, ‘위스키 맥주’ 등 이색 맥주들이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소주와 섞어 ‘폭탄주 제조용’으로 쓰이던 맥주가 술 자체를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의 음주 문화에 따라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쪽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맥주 중에서도 과즙을 첨가하거나 탄산을 섞어 만든 RTD(Ready to Drinkㆍ따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제품) 맥주의 매출이 전년보다 64.1%나 급증했다.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판매량은 전체 맥주 판매량의 40%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맥주 수입업체 유니베브의 김성현 대표는 “섞어 먹기 위한 용도가 아닌, 다양한 맥주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문화가 생기면서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며 “다양한 저도주 RTD와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맥주는 종류만 500여종에 이른다.

싱글몰트위스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주 ‘테넌츠 위스키 오크’
싱글몰트위스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주 ‘테넌츠 위스키 오크’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맥주 ‘테넌츠 위스키 오크’도 대표적인 이색맥주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소개된 이 맥주는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최상급 싱글몰트위스키 원액을 첨가해 상온에서 즐길 때는 위스키 풍미를 깊게 느낄 수 있다.

와인 병과 흡사한 디자인의 맥주 '에스트랄라 담 이네딧'
와인 병과 흡사한 디자인의 맥주 '에스트랄라 담 이네딧'

스페인 맥주 양조장인 에스트랄라 담에서 만들어진 맥주 ‘에스트랄라 담 이네딧’은 와인 맥주로 통한다. 정찬에 어울리는 맥주가 콘셉트다. 보통 정찬에 어울리는 주류로 꼽히는 와인과 병 디자인이 비슷한데, 달콤한 맛으로도 주목을 받는다.

알코올 사이다 '우드척' 맥주
알코올 사이다 '우드척' 맥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알코올 사이다(탄산주)인 ‘우드척’ 맥주는 잘 익은 사과로 만든 탄산주에 캐스케이드 홉(미국의 고급 크래프트 맥주에 사용되는 홉), 샴페인을 만들 때 쓰는 이스트를 첨가해 발효시켰다. 달콤한 사이다 맛과 홉의 쌉싸름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샴페인 스타일의 맥주로 지난달 한국에 출시된 이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쌉싸름한 맛이 나는 초콜릿 맥주도 있다. 지난 1월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의 맥주 브랜드 아크가 선보인 맥주 ‘썸앤썸’은 초콜릿을 만드는 원료인 카카오닙을 첨가해 초콜릿과 커피, 견과류의 향미까지 맛볼 수 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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